조지아 트빌리시 2주 살기, 비용

몇 년 전부터 디지털 노마드에게 트빌리시는 핫한 도시였다. 한국인 무비자 360일, 저렴한 물가, 적은 세금까지. 진짜인지, 어떤 매력 포인트가 있는지 직접 가보았다!

우선 노마드리스트 사이트에서 디지털노마드로 생활하는 생활비는 한 달 평균 2151달러라고 나온다. (우리가 다녀온 2022년에는 1423달러였다.)

조지아 트빌리시 2주 살기

    비자

    한국뿐만 아니라 꽤 많은 나라들도 무비자로 360일 체류할 수 있고, 다른 나라에 갔다 오면 입국일로부터 다시 시작이라고 한다. 유럽처럼 180일 중 90일 규정 없어서 계산할 필요 없다. 장기 거주할 생각이라면 아주 좋은 조건이다.

    트빌리시 교통편

    조지아 트빌리시 교통은 정말 싸다. 이전 여행지가 두바이였기 때문에 더 싸게 느껴졌다. 그래서 볼트를 마구 타고 다녔다.

    메트로

    조지아의 메트로, 메트로폴리탄 Metropolitan. 노선이 매우 간단했다.

    💰1라리 = 410~435원
    카드값은 2라리(약 900원), 한 달 이내에 구매한 곳에 영수증을 가져가면 환불이 가능하다. 카드를 두 개 사려고 했는데, 직원이 한 개로 같이 써도 된다고 했다. 탈 때마다 1라리씩 빠져나갔다. 한국과 다르게 나갈 때 카드 태그 안 해도 된다. 그래서 카드 하나로 두 명이 써도 된다고 했나?

    지하철이 아주 땅속 깊이 있다. 에스컬레이터 속도가 매우 빠른데도 2분이나 걸렸다. 625계단이다. 고장 나면 등산의 시작이다. 격동의 지하철, 승차감이 거의 놀이기구 타는 수준이었다. 깊어서 그런지 휴대폰도 전혀 안 터졌다. 소음이 굉장했다. 지하철이 완전히 멈추기도 전에 문이 열린다. 전체적으로 낙후되었지만, 메트로 안에 휴대폰 충전기 코드도 있었다.

    케이블카

    나리칼라 요새로 가는 케이블카도 교통카드로 탈 수 있다. 편도 2.5라리로 기억한다. 타는 곳은 Rike Park 안에 Aerial Tramway다.

    승합차

    디두베 Didube 역에 가면 승합차가 엄청 많다. 차에 어디 가는지 지역명이 써있고, 기사 아저씨들이 모객한다. “고리”, “카즈베기” 이렇게 소리친다. 디두베에서 고리로 갈 때 이용했는데 가격은 편도 5라리였다. 운전자를 제외하고 7명이 탔다. 고리 스탈린 박물관에 간다고 하니까 그 앞에 바로 내려줬다. 가는 길 중간중간 서서 사람들 내려주는 거 보니까 목적지 한 곳에만 내려주는 게 아니고 가까운 곳에 내려주는 것 같다.

    볼트 Bolt / 얀덱스 Yandex

    작년 6월 우크라이나 여행에서 다운받은 볼트 앱을 여기서도 쓸 수 있을지 몰랐다. 다른 앱과 마찬가지로 카드 등록해두면 자동 결제돼서 너무 편하다. 조지아어 알파벳 어떻게 읽어야 되는지 감도 안 오는데, 볼트와 함께라면 조지아어 하나도 못 해도 문제없다.

    공항에서 자유광장 근처 숙소까지 26분 19.1km 23.9라리 (약 만원), 2.5km~3km 거리는 4~5라리(약 2천원)정도 나왔다.

    트빌리시는 오르막길이 많아서 구글맵에서 나온 것보다 도보 시간이 더 걸리고, 날이 더워 볼트를 자주 탔다.

    2주동안 트빌리시에서 지내면서 느낀 장점과 단점이다.

    장점

    1. 비자

    360일 무비자는 장기 여행자나 디지털 노마드에게 훌륭한 조건이다. 여권만 가져가면 은행 계좌도 개설할 수 있다고 했다. 많은 서류를 요구하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면 큰 장점이다.

    2. 저렴한 물가

    전쟁 때문에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3. 낮은 세금

    디지털 노마드뿐만 아니라 택스 레지던스를 목적으로 오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특히 유럽에서는 세금 부담이 워낙 높아, 소규모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조지아로 이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4. 빠른 인터넷

    단점

    1. 언어

    생각보다 영어로 소통이 잘 안된다. 그리고 장기 거주라면 그 나라 언어를 읽을 줄 아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는데, 너무 어렵게 생겼다.

    2. 단전과 단수

    트빌리시에서 지내고 계신 분이 종종 예고도 없이 단전과 단수가 되어 당황스러웠다고 하셨는데, 겨우 2주 지냈는데 실제로 단전과 단수를 겪었다.

    3. 공기

    공기가 별로 안 좋다. 오래된 자동차가 많아서 매연이 심하다. 시커먼 연기가 부앙~ 나오는 거 구경할 수 있을 정도다.

    4. 길거리에 큰 개똥이 엄청 많다. 오래된 건물이 엄청 많은데 관리가 안 된 상태로 방치된 것 같다. 날씨가 울적하거나 낮이 짧은 겨울에 갔다면 도시 자체가 매우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5. 러시아 전쟁 이후로 물가가 두 배로 올랐고, 러시아, 우크라이나에서 넘어온 사람들이 많아서 방 구하기가 예전보다 어려워졌고, 가격도 상당히 올랐다고 했다. 전쟁 전에 숙소 계약을 1년 했지만, 더 비싸게 받으려고 쫓겨났다는 사람도 있다.

    그 외

    트빌리시의 첫인상은 우크라이나 같았다. 같은 6월에 방문해서 그런지 몰라도 날씨며 분위기며 우크라이나가 풍기던 분위기와 비슷했다. 게다가 여기가 조지아인지 우크라인나인지 모를 만큼 곳곳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걸려있었다. 지지하는 마음에 걸어둔 것 같다. 2008년 러시아가 조지아에게 똑같이 했기 때문에 더 두려울 것 같다. 어느 날 우리나라에 또 들어올지도 몰라 이런 생각이 들 것 같다. 길거리에서 제일 많이 본 그라피티는 FUCK PUTIN, FUCK RUSSIA였다.

    물가가 엄청 싸다고 했는데, 커피 가격은 그렇게 싸지 않았다. 한 잔에 보통 10라리니까 한국 돈으로 약 4000~4500원쯤 된다. 그리고 맛있는 커피숍 찾기가 어려웠다. 물가 싸다고 해서 요리할 생각이 없었고, 호텔에서 지내면서 매일 외식했다.

    음식점마다 세금이 다르다. 기준은 모르겠고, 서비스비는 가게 주인 마음대로 퍼센트를 정한다고 했다. 가격에 모든 비용을 포함해서 최종 가격을 보여주는 곳이 있고, 따로 써 놓는 곳도 있다.

    공항에서 택시 타라고 자꾸 말 거는데 그냥 Bolt 부르면 된다. 올드시티에서 걷다 보면 보트 투어 하라고 호객하는데 “안 한다고 하면” 더 이상 묻지 않는다.

    트빌리시에 처음 가는 거라면 프리워킹투어를 추천한다. 사전 지식 없이 여행지에 떨궈졌을 때, 그 나라와 도시의 역사를 대략 알 수 있고, 유명한 여행지도 구경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다.

    사복 경찰이 많았다. 사복이지만 느낌으로 경찰인지 단 한 번에 알 수 있다. 구걸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다.

    앞뒤 범퍼가 개박살난 자동차들이 아무렇지 않게 잘 다닌다. 자동차가 다니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부품을 볼 수 있다. 자동차 부품이 비싸서 훔쳐 간 것인지, 망가진 상태의 자동차를 중고로 사서 그냥 쓰는 것인지 모르겠다.

    외국인이 아파트는 살 수 있지만 땅은 못 산다.

    2주 살기 비용

    항공권 제외, 2인 기준이다. 호텔에서 지냈고, 모든 끼니를 사먹었다. 총 비용은 약 1248.09 USD로, 약 160만원이 들었다.

    • 숙박: 449.31 USD
    • 교통: 80 USD
    • 심카드: 41 USD
    • 외식: 505 USD
    • 투어: 118 USD
    • ETC: 54.78 USD

    투어

    • 트빌리시 프리워킹투어
      : 트빌리시에 처음 가는 거라면 프리워킹투어를 추천한다. 사전 지식 없이 여행지에 떨궈졌을 때, 그 나라와 도시의 역사를 대략 알 수 있고, 유명한 여행지도 구경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다.
    • 카즈베기 일일투어
    • 조지아 고리, 스탈린의 고향

    Posted

    in

    by

    Tags:

    Comments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