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길거리에 다니는 사람들의 손에 비닐봉지가 들려져 있다. 출근하는 회사원, 학교 가는 학생들 너나 할 것 없이 한 손에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대만 사람들은 주로 아침을 밖에서 사 먹는다고 한다. “조찬점 早餐店”이 많다. 체감상 적어도 한 블럭에 한 곳은 있는 것 같다.
조찬점에서는 뭘 파나?
油條 요우티아오
: 밀가루를 막대 모양으로 길게 늘여 튀긴 음식으로, 꽈배기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살짝 짭짤하고 꽈배기보다 기름지다.
饅頭 만토우
: 한문 그대로 읽으면 만두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만두가 아니다. 중국집에서 시켜 먹는 꽃빵처럼 속에 아무것도 없다. 소를 넣지 않고 밀가루만 발효시켜 만든 것으로 속 빈 찐빵이라 할 수 있다. 속에 소가 들어있는 것은 빠오즈(包子)라고 한다. 밀가루 외에도 토란, 오곡으로 만든 만토우도 있다.
蛋餅 딴빙
: 밀가루에 계란을 넣고 부친 뒤 계란말이처럼 돌돌 말아 소스를 뿌려준다. 안에 내용물은 입 맛 따라 고르면 된다. 메뉴 – 햄(火腿; 훠투이), 치즈(起司; 치쓰), 베이컨(培根; 페이건), 야채(蔬菜; 슈차이), 말린 고기 가루(肉鬆; 로우쏭), 옥수수(玉米; 위미) 등. 가게마다 소스 맛이 조금씩 다른데, 이 소스가 맛을 구분 짓는 중요한 요소다. 기름의 양에 따라 바삭함 정도가 다르다.
燒餅 샤오빙
: 발효시킨 밀가루 반죽을 화덕에 구운 빵이다. 샤오빙 안에 계란이나 요우티아오를 끼워 먹어도 되고, 그냥 먹어도 된다.
飯團 판퇀
: 대만식 주먹밥. 쫀득한 밥 안에 내용물이 들어있다. 4가지가 기본적인 맛인데, 요즘은 새로운 맛도 많다고 한다. 기본 맛 4가지 – 요우티아오, 로우쏭(肉鬆 말린 고기 가루), 무말랭이, 쏸차이(酸菜 신 배추절임)
蘿蔔糕 뤄보까오
: 무로 만든 떡이다. 쌀가루와 무가 기본 재료고, 소금에 절여서 햇볕에 말린 작은 새우, 돼지고기, 버섯 등을 넣어서 만드는 경우도 있다. 찌거나 기름을 두르고 부쳐먹는다. 입에 넣으면 사르르 하는 느낌이 있다.
豆漿 또우지앙
: 콩물이다. 콩으로 만들어서 고소할 것 같지만 막상 마셔보면 묽고 밍밍하다. 한국 두유와는 다르다. 검은콩으로 만든 것도 있다. (黑豆漿 헤이또우쟝)
鍋貼(煎餃) 궈톄(찌엔지아오) / 餃子 지아오즈
: 한국에서 말하는 만두, 만두피 안에 소가 들어있는 만두를 대만에선 교자라고 한다. 水餃는 물만두, 鍋貼 (煎餃)는 군만두다. 부추, 김치, 돼지, 새우 등 한국에서 먹는 만두와 같다.
여행의 작은 재미
대만 사람들의 실생활을 체험해보고 싶다면, 조찬점에서 매일 다른 메뉴를 사 먹어 보는 것도 좋다. 가격도 저렴하다. 20~80대만달러면 먹을 수 있다.
대만에서 워홀할 때, 줄서서 먹는 조찬점(용허또우지앙)에 한 번 갔었는데, 줄 서 먹을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느꼈다. 그래서 바쁜 여행객이라면 그냥 숙소 근처에 구글 리뷰 한 번 확인해보고 가면 될 것 같다.
조찬점 이름: 美而美 메이얼메이, 永和豆漿 용허또우장, 阜杭豆漿 푸항또우장, JSP呷尚寶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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