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하고 싶은 것은 알바니아의 아그리투어리즘(Agritourism)이다.
“아그리투어리즘”이란?
아그리투어리즘이란 농업을 뜻하는 Agriculture와 관광을 뜻하는 Tourism의 합성어로, 한적한 시골 농촌에서 맛있는 거 먹고 잠도 잘 수 있는 새로운 여행 스타일이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치즈 만들기나 전통 음식 만들기 포도따기 같은 체험을 시켜주기도 한다.
알바니아 사람들도 음식에 진심이다.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면 지도에서 아그리투어리즘을 검색해 찾아가보는 것도 좋다. 예를 들면, 올리브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올리브유를 이용한 요리, 포도 농장에서 직접 담근 포도주 마시기, 농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야채와 치즈를 사용한 안티파스타 등 신선한 현지의 음식을 맛본다고 생각하면 된다. 직접 만든 꿀, 와인, 치즈, 살라미 등을 팔기도 한다.
보통 이런 스타일의 식당은 고정 메뉴가 없는 곳이 많다. 메뉴판이 있더라도 주류/음료 가격이다. 오늘 주문할 수 있는 음식이 어떤 것이 있는지 직원이 설명해 준다. 날마다 정해진 안티파스타에 주 메뉴인 고기(오리, 닭, 양, 염소, 돼지, 소, 소세지)만 고르는 형식이다. 안티파스타는 빵, 치즈, 올리브, 샐러드, 뷔렉(시금치 파이), 살라미, 요거트 등이 나온다. 확실히 일반 식당보다 신선하고 맛있다.
안티파스타의 양이 꽤 많이 나오기 때문에, 주는대로 다 먹다보면 주메뉴 먹기 전에 배가 불러 막상 메인 메뉴는 못 먹을 수도 있다!
건강하고 맛있는 요리는 비싸지 않을까?
‘건강식’하면 맛없을 것 같고, 신선하면 아주 비쌀 것 같지만 몇 차례 다녀와 본 결과 평균 1인당 한화 2만원이면 배부르게 먹고 음식은 남았다.
어른 4명이서 팁(10%)을 포함하여 약 5000LEK, 환율 따라 다르지만 2023년 4월에는 한화 약 6~7만원 나왔다.
내가 가 본 Agritourism 아그리투어리즘 식당은 총 4곳이다.
- Mrizi i Zanave Agroturizëm
- Agriturizëm Hylli Drites
- Hani I Leks
- Agroturizëm Lugina e Agrumeve
Mrizi i Zanave Agroturizëm
Agritourism으로 가장 유명한 것 같다. 항상 사람이 많아서 예약은 필수! 현지인의 말에 의하면 쉐프가 방송에 나와 마케팅을 잘해서 유명해졌다고 했다. 손님이 너무 많아서 정신없고 어수선했다.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농장 체험도 있고, 식사, 숙소 특산품 판매를 전략적으로 잘해 놓은 것 같다. 알바니아 공항 면세점에서 여기서 나오는 와인도 판다.
Agriturizëm Hylli Drites
염소 고기, 소고기, 소세지 다 맛있었지만, 그 중 염소 고기가 제일이다. 직원들 진짜 친절하고 뭐 필요한지 계속 주시하고 있다. 산에서 나오는 물을 주는데 물도 맛있었다. 2022년 봄에 처음 방문하고, 2023년 봄에 다시 갔는데 식당이 발전하는게 눈에 보인다.
Hani I Leks
안티파스타 먹다가 배불러서 주메뉴를 제대로 못 먹었다. 통유리 뷰가 멋진 곳이다.
Agroturizëm Lugina e Agrumeve
거의 그리스 국경에 가까운 곳에 덩그러니 있다. 오렌지 주스가 그렇게 맛있다는데, 제철이 아니라 없어서 못 먹었다. 여기는 웨이터도 없이 주방장 혼자 운영하기 때문에, 예약하고 미리 주문 다 하고 음식 나올 시간에 맞춰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우리는 그냥 가서 요리가 다 되길 한 시간 넘게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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