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에서 통장 만들기

이 정보가 필요한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그래도 잊지 않기 위해 적어본다.

이민국 경찰서에서 거주허가증을 받으려면 재정증명을 해야 한다. 한국 통장이 아닌 알바니아의 은행 내 이름으로 된 계좌에 돈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우선 집 근처 은행에 가서 외국인이 통장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봤더니 거주허가증이나 워크퍼밋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은행에서는 거주허가증이 있어야 통장을 만들 수 있다고 하고, 이민국 경찰서에서는 거주허가증을 받으려면 알바니아 은행에 돈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완전히 반대되는 이야기를 한다.

  • 티라나 뱅크: 정보도 제대로 안 주고 불친절.
  • 유니온 뱅크: 임시거주허가증으로 통장 만들 수 있다고 함.
  • OTP 뱅크: 임시거주허가증 불가, 거주허가증 또는 워크퍼밋 필요하다고 함.

거주허가증을 신청하면 유효기간 2달짜리 임시거주허가증이 나온다. 임시거주허가증을 받자마자 유니온 뱅크로 갔다.

통장 개설하기

유니온 뱅크에서 통장을 만들었다.

필요한 것: 여권, 임시거주허가증, 집 주소, 아빠 이름

주는 종이에 개인정보 적고, 이름 쓰고 싸인하다보면 끝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작은 글씨로 약관이 써있는데, 읽어도 모르니 하라는 대로 싸인했다.

계좌는 유로, 달러, 알바니아 레크로 개설할 수 있었고, 나는 유로로 했다.

아빠 이름은 왜 필요한가 하니, 동명이인일 경우 아빠 이름으로 구분한다고 했다. 그렇게 긴 성과 이름인데도 동명이인이 있나 보다. 왜 엄마 이름으로 안 하냐니까 직원도 모른다고 했다.

종이통장은 없고, A4 종이에 IBAN CERTIFICATE 를 준다. 체크카드도 신청했다. 일주일 뒤에 은행으로 카드를 찾으러 가야 한다. 편지 안에 카드랑 비밀번호가 들어있다. 그 비밀번호 그대로 써도 되고 ATM 기계에서 바꿔도 된다.

한국과 달리 계좌를 유지하는 비용이 든다. 매달 1.5유로고, 유효기간 3년짜리 체크카드 발급비도 5유로 들었다.

거주허가증 신청 서류 보완을 위해서 잔고증명서를 받았다. 잔고증명서 발급비는 1000레크였다.

주의할 점: ATM에서 잔고 확인만 해도 수수료가 나가니까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통장 해지하기

거주허가증을 위해서 만든 은행 계좌를 해지하기로 했다. 당시에 5유로 주고 만든 체크카드는 알바니아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알바니아 온라인 쇼핑 결제가 안 서 쓸모가 없었다.

필요한 것: 여권

한 달에 1.5유로씩 계좌 유지비를 내야 하는데, 계좌 안에 돈이 남아 있으면 매달 자동으로 유지비가 빠져나간다.

언제 다시 알바니아에 돌아와서 통장을 쓰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해지하기로 했다. 계좌에 돈이 없는 상태로 1년 뒤에 돌아와서 쓰면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니까, 그동안 안 낸 계좌 유지비를 낸 후에 쓸 수 있다고 했다. 2~3년 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계좌가 자동으로 닫힌다는 설명도 해줬다.

계좌 개설할 때는 한 시간이나 걸렸는데, 해지할 때는 그 정도까지 안 걸렸다.


Posted

in

by

Tags:

Comments

One response to “알바니아에서 통장 만들기”

  1. […] 받자마자 미리 알아둔 은행에 가서 내 명의의 통장을 만들고 잔고증명서를 받아 변호사에게 […]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