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아기와 호캉스”라고 적고 싶지만, 장소만 바뀌었을 뿐 호캉스라고 할 만한 것을 하나도 못했으니, 아기와 첫 외박이라고 하겠다.
혹시나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있으면 빨리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집에서 차로 4~50분 이내의 거리로 목적지를 정했다. 임산부나 아기를 동반하는 가족이 많이 오는 호텔(영종도 네스트호텔)이라 그런지, 예약할 때 아기 침대 또는 침대 가드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있었다.
아기는 108일, 정확한 수유텀은 아니지만 약 3시간에 한 번씩 먹고, 하루에 6~7번을 먹는데 그중 한 번은 분유 수유를 한다.
아기와 첫 외박에서 느낀 점
- 새벽 수유없이 통잠 자기 전에 집 밖에서 자는 것은 시기상조다.
- 환경이 바뀌어서 그런지 아기도 평소보다 자주 깨고 칭얼거렸다.
- 적어도 한 명은 아기를 돌봐야 하므로 부대시설(수영장, 온천 등)을 번갈아 이용하거나, 아예 포기해야 한다. 그마저도 마음이 불편해 여유롭게 이용할 수 없었다. 노천 사우나가 있다고 해서 다녀왔지만, 마음이 급해 10분밖에 머물지 못했다.
준비물
아기와 함께하는 첫 외박이었기 때문에 ‘없는 것보단 많은 게 낫다’는 생각으로 평소 사용량의 두 배이상으로 챙겼다.
- 기저귀 20개
- 옷 4벌, 바지 3개, 양말 2켤레
- 가제 수건 12장, 똥수건 1장
- 수건 2장, 속싸개 2장
- 샴푸, 로션, 라놀린
- 목튜브
- 실리콘 귀마개 6장
- 분유 160ml x 4회분
- 뜨거운 물 보온병
- 쪽쪽이 2개
- 여행용 전기포트
- 보온컵
- 체온계
- 손톱깎이
- 면봉
- 비상약
- 온습도계
출발해서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총 26시간을 보냈다.
- 분유: 한 번만 먹었다. 평소대로라면 두 번 먹었어야 한다.
- 기저귀: 6개만 사용해 평소보다 적게 썼다.
- 가제 수건: 9장 사용, 집에서는 거의 안 쓴다.
- 집에 있을 때보다 많이 게워서 옷을 3번이나 갈아입혔다.
- 속싸개: 집에서는 안 쓰는데 챙겨가서 가장 유용했다. 호텔방 소파에 깔아놓고 마음 편히 기저귀를 갈아주었다.
호텔에서 빌려준 아기 침대(뉴나 아기침대)는 너무 깊어서 아기를 들었다 놨다하기 힘들어 사용하지 못했고, 대신 침대 매트리스 옆에 이불을 깔아 아기를 재웠다. 아기가 아직 뒤집기를 못해서 이렇게 재울 수 있었다.
결론
아기가 통잠을 자는 시기가 올 때까지는 외박을 보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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