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아기랑 여행하기 – 스키장 2박

아기랑 같이 호텔 1박을 하고 와서 통잠 잘 때까지 외박을 보류한다고 했었다. 완벽한 통잠은 아니지만 새벽 수유는 거의 안 하고, 새벽에 깨지만 달래면 금방 다시 잔다. 때가 되었다 싶어 나가보기로 했다. 이번 목적지는 강원도 스키장이다. 2박 3일이고 엄마도 같이 갔다.

지난 여행(3개월 아기랑 여행하기 – 호텔 1박)으로부터 약 6주가 지났다. 아기는 149일이고, 이제는 대략적인 시간을 파악할 수 있는 생활 패턴이 있다. 첫 수유는 7시~8시 사이, 마지막 수유는 20시~21사이, 약 3시간 30분~4시간 간격으로 하루에 4번 수유하는 패턴이다.

그동안 달라진 게 크게 두 가지 있다. 첫 번째는 모유수유 위주에서 분유수유 위주로 바뀐 것이고, 두 번째는 아기가 뒤집기를 한다.

준비물

지난 여행 준비물은 기본이고 다른 것들이 추가 되었다.

추가된 아기 준비물

  • 분유 수유를 위한 분유 포트, 분유, 아기용 설거지 세제, 젖병솔
  • 뒤집으면서 기저귀가 새거나 게우는 횟수가 현저히 늘어 옷과 가제수건 더 많이
  • 숙소 침구를 더럽히면 안 되니까 방수요
  • 이번 숙소에 욕조가 없어서 수영 관련된 목튜브와 실리콘 귀마개 스티커는 빼고 그 대신 욕조를 챙겼다
  • 부스럭거리는 책
  • 유모차에서 자꾸 일어나고 싶어해서 아기띠

숙소는 비발디파크 리조트에 온돌 타입으로 예약했다. 아기는 요즘 자다가도 뒤집기를 한다. 바닥에 요를 깔고 자니 등은 쑤시지만, 아기가 침대에서 떨어질 걱정은 덜었다. 혹시나 환경이 바뀌어서 잠을 못 자면 어떡하나 했는데, 그다지 상관없어 보였다.

아기 스케줄에 맞추다보니 계획했던 시간보다 40분 늦게 출발했다. 집에서부터 스키장까지 125km, 휴게소에서 30분 쉰 것까지 포함해서 2시간 20분 걸렸다. 이동 중에 투정 부리면 어쩌나 싶었는데 걱정이 무색하게 아주 잘 잤다.

지하 아케이드에 놀거리가 많아서 스키를 타지 않아도 시간 보낼 수 있는 게 꽤 많다. 출산 후 몸 상태가 엉망이라 스키 타고 싶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사우나’와 ‘곤돌라 타고 슬로프 정상에 있는 카페 가기’였다. 곤돌라 표 살 때, 유모차 탑승할 수 있지만 곤돌라가 좁으니, 유모차를 접어서 타라고 했다. 막상 곤돌라를 타러 가니 유모차 그대로 타도 된다고 했다. 전망대에 있는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실력자가 아니면 올 수 없는 최상급 코스를 이렇게나마 가 볼 수 있어 새로웠다.

그래도 세명이서 가니까 남편이 스키 강습 받을 때, 엄마랑 같이 아기 봐서 수월했고, 엄마랑 나랑 사우나 가는 동안 남편이 아기 봐서 좋았다. 모두 다 같이 할 수 있는 것은 주로 먹는거였다.

결론

  1. 아기가 뒤집기를 한다면 숙소는 온돌 타입, 요를 아무리 깔아도 등이 아플 수 있으니 접이식 매트리스나 캠핑용 매트가 있다면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
  2. 아기 한 명에 적어도 어른 3명이어야 무언가를 할 수 있다.
  3. 분유수유 위주고, 자동차로 간다면 분유포트를 챙기세요. 부피 때문에 가져갈지 말지 고민했는데 정말 잘 썼다. 없으면 없는 대로 해결했겠지만, 분유 타는 시간마다 물 온도 맞추면서 스트레스 받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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